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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원단으로 짓는 옷, 디자이너 한지호

공장에서 남은 자투리 원단으로 컬렉션을 만드는 디자이너. 파리의 작업실에서 지속 가능한 패션에 대해 물었다.

글 한지호

날짜 2026. 09. 25

읽기 10분

인터뷰

버려진 원단으로 짓는 옷, 디자이너 한지호

파리 11구의 작은 작업실. 벽면을 가득 채운 상자에는 공장에서 버려질 뻔한 원단 조각들이 색깔별로 담겨 있다. 디자이너 한지호는 이 조각들로 매 시즌 컬렉션을 만든다.

“처음엔 비용 때문이었어요. 새 원단을 살 돈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자투리를 이어 붙이다 보니, 그 이음새가 오히려 옷의 얼굴이 되더라고요.”

완벽하지 않아서 아름다운

그의 옷에는 같은 디자인이 하나도 없다. 원단의 양과 모양이 매번 다르기 때문이다. 고객들은 그 불완전함을 사서 입는다. 세상에 하나뿐인 옷이라는 사실이 가격보다 먼저 전달된다.

지속 가능성은 유행이 아니에요. 옷을 만드는 사람이 지켜야 할 기본값이죠.

한지호, 디자이너

다음 컬렉션의 주제를 묻자 그는 웃으며 상자 하나를 열어 보였다. 지난 시즌에 쓰고 남은 조각들이다. “남은 것으로 다시 만들어요. 그게 제 방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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